머리말로 말하자면 필자는 설탕이 들어간 커피를 극혐 하며
카페에 가면 아메리카노 or 드랍(필터)커피 만 시키는 그런 사람입니다.
역시 도민급의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는 스탭 동생이 추천해서 다녀온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목리'라는 곳 입니다.
외관에 딱히 간판이 부착되어 있지 않고 나무로 된 작은 간이 간판을 세워 놓았습니다.
날씨가 좋을 땐 왼쪽에 보이는 의자에 앉아서 실외에서 커피나 와인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외국의 스트릿 바가 생각나는 외관이네요.
Coffee with Sunshine
Wine with Moonlight
멋진 문구가 인상적인 간판이군요.
와인 전문점답게 수많은 와인병과 와인잔들이 진열되어있습니다.
와인셀러의 용량도 상당히 크네요
차만 가져가지 않았더라면 분명 와인 한 병 사서 마셨을 겁니다.
잘 참았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사진 작품과 조명이
아주 멋들어지게 배치되어있네요.
화장실마저 신경 쓴 부분이 차밍 포인트....!
화장실에 책이라니 ㄷㄷ..
내부 인테리어와 소품 하나하나가
사장님의 정성과 센스가 돋보이더라고요 마침 돋보기도 저기에 딱..............
쓸데없는 얘기는 그만하고 메뉴판부터 들여다보겠습니다.
메뉴의 목차가 있고 첫 페이지에는
필터 커피 안내라고 따로 쓰여있더라고요
레스토랑에서 오늘의 추천 메뉴를
적어놓는 것처럼
이곳의 커피도 오늘 혹은 금주의 커피
라고 안내를 해주시더라고요.
질문충인 저는 참을 수가 없어서
리이케 커피가 뭐냐고
물어봤는데 사장님이 원두를
사 오시는 곳이라고 합니다.
저렇게 원두 원산지(?)를
표기해놓는 곳은 처음 봤습니다.
저는 저 중에 엘살바도르 (El Salvador)
필터 커피를 주문하였습니다.
주문이 들어가면 잘생긴 사장님께서
정성스럽게 커피를 내려주십니다.
일부러 이렇게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자리를 선점하기도 했고요!
이렇게 정성이 담긴 커피 한잔을 받아본 건 살면서 처음이었습니다.
단순이 사서 먹는다는 기분보다 한잔 대접받는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네요
와인을 에어링하듯 신중히 돌려가면서 따르시고 잔을 흔들어
마무리하시는 것 까지 감개무량입니다.
정성이 가득한 한잔이 맛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목으로 넘기기 전부터 향이 이미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같이 간 동생의 표현으로는 한 모금을 마시고 나면 커피의 진한 잔향을
두어 시간이 넘도록 입안에 머금고 있는 것 같다고 했는데
저도 그 말에 100% 공감했습니다.
요즘 힙하고 유명한 카페에 가면
이렇게 커피 한잔마다 네임태그와 원두에 이름을 붙여서 주시곤 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합니다 이런 거.
와인잔에 담긴 커피를 다 마시고 나면
옆에 같이 내어주신 작은 병에 있는 커피를 가져가셔서
언더락 잔에 왕얼음을 넣어서 따로 내어주십니다.
6500원짜리 커피 한잔에 이렇게 대접받아도 되는가 싶은 생각에
몸 둘 바를 몰랐지만 질문충이라서 잘생긴 직원분에게 물었습니다.
'다른 리뷰 사진을 보면 얼음이 동그라미로 큰 아이스볼이었는데 사각형으로 내어주신 건
뭔가 또 다른 의미가 있는 걸까요?'라고 여쭈어봤는데
다행히 별 큰 의미는 없고 사장님이나 직원분의 그날의 기분에 따라서 라고 합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저희가 앉은 맞은편 통유리창에
떡하니 칼 맞은 삼겹살 간판이 보여서 무드를 조금 깨버린달까요
위치상 노형동 중심가 근처이다 보니 어쩔 수 없었지만
그 이유 때문에라도 다음엔 저녁 즈음에 가서
와인을 한잔 즐길 생각입니다! (그럼 간판도 안보이겠지요)
노형동 혹은 제주 시내에 카페를 가신다면 저는 이곳을 꼭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럼 끝으로 위치는~
https://place.map.kakao.com/1708498733
월요일 휴무
영업시간이 다른 카페보다 늦은 편입니다.
오후 3시부터 오픈하시니깐 시간 잘 확인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그럼 제주의 향 2편으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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